여대생 4명 중 1명 꼴…"성추행 당한 적 있다"
대학 학부 여대생의 4명 중 1명은 캠퍼스에서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미대학협회(AAU)는 21일 "전국의 학부 여대생 중 26.1%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 성접촉을 당하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AAU는 최근 전국 27개 대학 학생 15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참여 대학 27개에는 USC와 캘텍,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컬럼비아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조사에서 남성이 강제로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것, 술이나 약을 사용해 저항하지 못하게 한 뒤 성관계를 맺는 것을 가장 심각한 행태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 이같은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은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신입 여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많다는 것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AAU의 발표에 따르면 시니어 학생들의 피해가 전체 피해 학생의 11.1%인 반면, 신입생이 성범죄 피해를 당한 비율은 16.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총 감독을 맡은 헌터 로울링 교수는 "대학 내 성범죄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 각 대학이 성범죄 발생을 줄이는 데는 현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LA지역 한인 여학생들의 상황도 알아봤다. 여대생 P씨는 실제로 한인 여학생들도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타인종 남학생들이 아시안 여학생들에게 갖고 있는 성적 판타지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P씨는 "일부 남학생들이 한인 여학생들을 타겟으로 누가 잠자리를 갖는 지 게임을 한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여대생 C씨는 "한인 학생들끼리 예방 수칙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우스 파티 등에 가면 함부로 남학생들이 주는 술을 받아 마시지 말자고 얘기한다. 또 2~3명씩 뭉쳐 취해도 서로 보호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데이빗 캔터 교수는 "각 학교는 계속해서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해야한다. 각 캠퍼스 환경에 맞는 예방 방안을 서로 논의하는 자리가 곧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